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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시작

팀의 에이스의 마무리전환... 포지션교체가 쉬운가?

by 디트로이 201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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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K에이스 김광현(좌)과 기아에이스 윤석민(우)


올시즌 기아의 마운드 붕괴로 또다시 에이스 윤석민은 자청하면서 팀의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FA전 시즌의 윤석민은 해외진출을 노리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장 화가 많이 났을 터인데 팀의 사정상 희생하며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마무리를 반기는 이는 얼마나 될까? 나부터 생각하면 반대이다. 그가 선발로써 올시즌 부진했다하더라도 좋은 구속과 구위로 팀에 버팀목이 되어줬는데 선발진 붕괴로 난데없는 마무리라니.. 그렇다고 3점이내의 점수로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게 아닌데 현재의 기아로써는.. 뭐가 꼬여도 제대로 꼬인 것 같았다.

 

자신이 자처했다고 해도 팀의 사정은 암흑기를 초래하는 것 같다. 내년시즌만 보더라도 윤석민의 해외진출, 나지완의 군입대 그리고 알 수 없는 FA선수들의 계약문제 주전선수를 제외한 백업선수와의 차이등이 기아에게는 악재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아는 마무리를 김진우로 낙점을 했다. 팀의 마무리 투수가 팀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구단만 보더라도 마무리투수의 보직을 모든팀이 가지는 것은 아니다.

 

선발이 강한 팀은 불펜이 약하고 투수력이 약한팀은 타자로 극복을 해가는 것이 야구라는 스포츠의 구단의 팀컬러다. 두산만 보더라도 팀타율 .300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면서 매경기 6점이상의 점수를 내주면서 팬들에게 타격의팀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만, 선발진의 약화와 보직없는 불펜은 그 팀에 약점으로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마무리에 의존하지 않아도 팀이 살아나갈 방법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무리한 마무리를 고집하는 감독들이 팀의 색이 아닌 감독의 색으로 팀을 만들려고 하는 문제점을 많이 보인다.

 

특히, 삼성감독시절부터 (투수 출신인지는 몰라도) 불펜야구 불펜야구 노래를 불렀던 선동열 감독은 기아에 와서도 그 고집을 못버리고 불펜야구를 추구하다 지금의 팀의 사정이 이렇게 변해버렸다. 기아와 삼성은 투수력의 차이도 클 뿐더러 팀색도 전혀다르다. 기아는 불펜이 아닌 발빠른 타자를 잘 이용해야하는 점을 투수출신의 감독은 모르는 눈치다.

SK의 좌완에이스 김광현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구위와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한 마무리 이동은 의미없는 보직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프로에 입단 후 지금까지 제구가 좋은 투수가 아니었다. 특히 윤석민이나 오승환 같은 제구가 좋은 투수와 견주어 볼때, 김광현은 힘으로 찍어누르는 그리고 그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투구를 보여줬다. 사실 타자입장에서 게스히팅을 하면 김광현의 공을 치기 어렵다. 예측한 대로 공이 오지 않고 김광현의 공의 루트가 들쑥날쑥하기에 타자로서는 까다롭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선발투수의 마무리 이동은 쉬운 선택이아니다. 신중하게 생각해야할 문제이다. 선발투수들이 마무리로 이동을 했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다. LG의 봉중근 투수는 마무리 투수로의 보직 이동을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투수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는 생각해야할 그리고 던져야할 공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본인들이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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